겨울이 막 시작되기 직전이던 늦가을 저녁, 라비와 함께 경복궁에 방문했다. 경쟁이 치열한 수강신청 못지 않았던 경복궁 야간개장, 라비의 금손 덕에 드디어 가 볼 수 있었음... 입장은 8시 반까지 제한되었고, 1분을 넘겨도 칼같이 자르는 것 같으니 방문하실 때 시간 주의.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너무 예뻐서 탄식이 나왔다. 아기자기하게 낮은 건물들과 곳곳에 위치한 전등이 따뜻한 분위기를 더한다. 그 와중에 궁궐 건물 지붕의 끝마다 귀여운 친구들이 올라가 있어서 찍어 보았는데, 나중에 알고보니 이건 궁궐과 궁궐에 관련된 건물에만 올릴 수 있는 '잡상'이라고 한다. 잡상은 삼장법사, 손오공, 저팔계 등 서유기에 나오는 동물들을 말하는데 추녀마루의 장식적인 역할을 하면서도 동시에 주술적인 의미도 가진다고 한다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