다들 굴을 좋아하시는지..
나는 다른 해산물과 마찬가지로 굴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다.
그 특유의 바다 내음과 우유맛이 좋다는데 나한텐 그저 비린내로 느껴질 뿐이었는데.
굴 역시 다년간 쌓인 회식경험을 통해 그 참 맛을 알게 되었다. 내가 비린내로 느낀 건 싱싱하지 않은 굴이었기 때문일까.
그래서 간혹 추울 때 굴이 가득한 국물이 생각날 때가 있는데, 그 때마다 찾는 곳이 '김명자 굴국밥'이다.
지금은 저 간판에서 '굴'인가 '국'인가가 꺼져 있어서 멀리서 보면 좀 찾기 어려운.
지하 1층으로 이어지는 좁은 계단을 내려가다 보면 아늑한 장판이 깔린 매장이 나온다.
다소 낡았나? 싶다가도 굴국밥집에 잘 맞는 인테리어와 분위기다.
주말 저녁에 방문했음에도 반주를 들이키는 손님들로 북적이고, 좀 시끄러운 면도 있다. 그치만 술 마시는 분들이 시끄럽게 얘기하는 건 당연한 것ㅋㅋㅋ
나는 굴매생이국, 라비는 굴국밥을 주문했다.
내가 김명자 굴국밥을 처음 안 건 전 직장 근처인 시청점이었는데, 거긴 굴라면도 있어서 틈만 나면 그걸로 해장을 했다.
칼칼하고 시원한 그 국물을 한 입 먹고 나면, 한 겨울 추위도 거뜬한...껄껄.
하지만 강남점엔 굴라면은 없었다. 매장마다 메뉴가 다르거나, 혹은 그새 메뉴가 바뀌었거나?
뜨거운 걸 덜어먹기 위한 작은 국자와 그릇도 테이블에 놓여있으니 반드시 덜어먹기(특히 매생이는ㅎ).
둘 다 너무 맛있어서 전부 순삭하고 배 두들기며 나왔다.
추운 겨울일수록 빛을 발하는 메뉴이니, 봄이 오기 전에 꼭 가보시길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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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명자굴국밥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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