다들 굴을 좋아하시는지.. 나는 다른 해산물과 마찬가지로 굴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다. 그 특유의 바다 내음과 우유맛이 좋다는데 나한텐 그저 비린내로 느껴질 뿐이었는데. 굴 역시 다년간 쌓인 회식경험을 통해 그 참 맛을 알게 되었다. 내가 비린내로 느낀 건 싱싱하지 않은 굴이었기 때문일까. 그래서 간혹 추울 때 굴이 가득한 국물이 생각날 때가 있는데, 그 때마다 찾는 곳이 '김명자 굴국밥'이다. 지금은 저 간판에서 '굴'인가 '국'인가가 꺼져 있어서 멀리서 보면 좀 찾기 어려운. 지하 1층으로 이어지는 좁은 계단을 내려가다 보면 아늑한 장판이 깔린 매장이 나온다. 다소 낡았나? 싶다가도 굴국밥집에 잘 맞는 인테리어와 분위기다. 주말 저녁에 방문했음에도 반주를 들이키는 손님들로 북적이고, 좀 시끄..